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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by celestinalee 2021. 7. 26.

잘못한 게 없는 스스로에게 돌을 던지기엔, 나는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되고싶은 사람이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다.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가 너무 이타적이라고 힐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동생이 최근에 이런 말을 해주었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건,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그래서 나라는 사람을 그렸을때, 오각형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내 스스로 약점이라 여겼던 부분을 그 누구도 아닌 날 가장 오래 지켜본 누군가가 강점이라 얘기해 준다는 건 생각보다 큰 힘이 됐다. 내가 가진 단점을 특별한 장점으로 생각해주는 이가 있음은 감사할 수 있는 일이다.

난 아직 더 이기적이어도 된다.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너 하나쯤은 나를 비난하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도 괜찮다. 이곳에도 이젠 나를 아끼는 이가 바다의 모래만큼 많으니. 내가 미처 떠올리지 못할 만큼, 나를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이들이 이렇게나 나를 붙들고 있으니.

그리고 너는 그곳에 머물러라. 역시나 그정도인 사람이구나 하고 내가 안도할 수 있을만큼 미련히 그 자리에 머물러라. 모두가 나를 우러러볼때 가장 아래, 가장 어두운 바로 그곳에 있어라. 너의 우매함을 내가 비웃을 수 있도록, 네 열등감, 시기, 질투가 모두 나를 향할 수 있도록, 너는 그곳에 머물러라.


Des einen Leid ist des anderen Freud
-deutche sprü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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