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그리워했는데도 아직도 그리워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게 참 아프다
아직도… 새해는 힘들구나.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네 의미없이.
의미없는 날짜에 내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너무 싫다. 괜히 허전한 이 기분이 너무 싫다.
만성질환처럼 참ㅋㅋㅋㅋㅋ
수도없이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그런 내가 싫어져서 무기력해지고, 나 자신이 한없이 미워지고. 이럴때면 그냥 기억을 전부 잊고 싶다. 내 기억력은 쓸데없이 너무 좋다.
기차안에서만 느낄수 있는 달리는 열차소리나, 건너편에서 보이는 눈 쌓인 열찻길
닫히는 열차문, 울리는 (한국어) 안내음성, 덜컹거리며 소리내는 열차 안 사물들.
그냥 그런게 한없이 그리워 질 때가 있어.
가끔은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여기 은폐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시험이라 이런거겠지ㅋㅋㅋㅋ
그냥, 다들 보고싶어요.
습관적으로도 보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게되는 상황에 있는지라, 평소에는 그 단어에 그닥 의미를 담지 않는데, 그냥 이렇게 한없이, 정말 폭우처럼 내 세상에 그리움이 내릴 때가 있다.
잊고 지냈던 고향도 떠오르고, 친척들도 생각나고, 친구들도. 근데 그런것보다, 그냥 예전의 내가 그리운걸꺼다.
여기는, 사실 아직은 추억할 만한 곳이 많이 없어서.
그냥 뭐랄까, 텐트치고 사는 느낌이라고 할까
난 아직 13살때 바리바리 싸들고 온, 딱 내 키만했던 그 이민가방을 아직 열어보지도 않았거든.
소중히해야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남미 일상/Asunción (2016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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