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직후, 나는 1월 11일부터 의대과정을 밟고있다.
파라과이 국립대 의대는 무조건 cursilllo라는 의예과 과정을 밟아야 하는데, 1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과정중 많은 학생들이 포기한다.
나도 수없는 밤을 울고, 무엇보다 무기력함을 느끼는게 한동안 힘들었다.
자꾸 꿈에 보고싶은 사람들이 나오고...누군가에게 쫒기는 꿈도 꾸고... 웃긴게, 이게 무슨 꿈인가 꼭 일어나서 찾아보면 죄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합격할 거란다ㅋㅋㅋㅋ 꿈해몽이라도 좋아서 다행이다ㅋㅋㅋ
내 예상과는 달리 국립대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19등이라는 나름 높은? 등수를 받으면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하고 생각했지만.... semana santa (성수기, 남미의 최장휴가) 기간을 집에서 공부하면서 지내고 있자니 스스로가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기력증에 걸렸다.
매일밤을 울고, 울고... 울음이 많은 편은 결코 아닌데 외롭다는 생각을 이렇게 자주한적은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친했던 친구가 한국으로 떠나기도 하고 수험생으로서 집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이 지냈던 3달이 지나자 한계점이 왔던 것 같다.
그렇게 처음에는 불안감에 잠도 잘 못들었다가 (3일가량 쪽잠을 자고 버텼는데 멜라토닌을 먹고도 잠이 오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간은 겨울이 왔다는 핑계로 잠을 정말 많이 잤다ㅋㅋㅋ
긍정적으로 얘기를 해보자면, 나는 나름 대학 공부를 즐기고 있다.
특히 국어와 생물이 그러한데, 국어같은 경우에는 평소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왜 이문장은 이렇게 구사하는 걸까? 이런 변형에 법칙은 없을까?" 혼자 생각했던 부분을 개념적으로 배우게 되니 스스로 자부심도 생기고 바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이 신난다. 예를 들면 얼마전에 공부한 부분 중 하나인 Buenos dias 가 왜 복수형인지에 대한 것이라던가...
생각보다 나는 공부하면서 "왜 이게 이렇게 되는거지? 이런 과정이 성립하게 된 이유를 왜 알려주지 않는거지?"라는 의문을 덮고 공부하는 게 힘들었나보다. 나는 꽤 순종적인 사람인데(?) 생각보다 공부에 대해서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다양한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 자체로 즐거운 나날이었다.
생물같은 경우에는 메커니즘 자체가 너무 재밌다. 최근에 빠져있는 공부는 단백질 정제인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단백질이라는 유기체가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모든 유기물의 기본 구조물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흥미롭고, 공부할수록 내가 몰랐던 인체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이 들고 즐겁다.ㅋㅋㅋㅋㅋㅋ
화학도 비슷한 느낌으로 재밌긴한데 내가 계산부분에 잔 실수도 많아 요즘은 좀 힘들다ㅋㅋㅋㅋ
내가 가장!!!!힘들어하는 공부는 물리인데....
물리는 정말....ㅋㅋㅋㅋㅋ내가 물리를 이렇게 힘들어 할지 몰랐다ㅠㅠㅠ물리는 그냥 울면서 푸는 것 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ㅠㅠㅠ
어쨌든!! 이번주에는 더 공부를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내가 좋아하는 과목 공부, 좋아하는 만큼 많이 하기:)
2. 싫어하는 과목도 좋아하도록 노력하면서 열심히 하기. 다만 필요이상의 시간 끌지 않기
3. test 제때제때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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