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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ideas

TCK

by celestinalee 2021. 11. 21.

와…ㅠㅠㅠㅠㅠ
나무위키 TCK 읽는데 진짜 너무 맞말…
지금 막 너무 이해받는 느낌들고ㅠㅠㅠ그럼

예전엔 별생각 없었는데 진짜 너무 맞는말이다…

나는 한국 서울에서 태어났고, 대구에서 자랐는데, 부모님 직장이 바꼈던건 그게 전부였지만 부모님께서 고향이 아닌 곳에 계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TCK 로 자라고
이게 더 심한건 내가 학교 안에서 자랐던건데 별거 아닌 것 같을수도 있지만 주말마다 나랑 비슷한 지역 TCK 사람들과만 만나고 자라다 보니 경상도 사투리가 제대로 안섞였던것…ㅠㅠㅠ

진짜… 고향이 없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구나…
더 얘기하자면 방학마다 원주/안동을 왔다갔다하고 서울 갈때마다 여기서 네가 태어났단다~~ 이러다 보니 진짜 경상도는 고향이라는 느낌이 거의 안들었음…ㅠㅠㅠ

거기다가 어릴때 일본 사촌들을 겪고 나니 자연스럽게 그쪽 문화권에 접하고 취미를 언어로 배우다 보니 제 2외국어로 일본어…

+) 4살때 대만 여행, 10살때 필리핀 여행, 11살때 일본여행도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던것 같음. 진짜 역마살가득한 사주 아니랄까봐…

++) 영어는 진짜 꾸준히 쓰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서 원어민이랑 대화를 자주했었음. 과외도 받고 엄마도 영어를 꽤 하셔서… 문법은 잘 몰라도 그냥 그 알아듣는 느낌이 빠르다고 할지 (근데 한국 교육열이 워낙 심해서 웬만한 애들은 다들 이렇게 배우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 13살때 이민.
집에서는 한국어, 밖에서는 스페인어를 쓰기 시작.
어느정도 소통이 되기 시작한건 중학교 2학년 말 쯤이었다.
느낌으로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시작하는 때가 딱 있는데…그게 중학교 2학년 말이었고
말을 시작한건 중학교3학년
이때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한국어가 점점 잊혀지기 시작

+) 스페인어랑 영어가 결이 진짜 비슷함
내 기준 유사성이 60% 이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음
그래서 딱히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맹탕은 아니었으니;;;) 영어공부도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됨

그래서 이제 아빠랑 소통하는데…
순수/순진의 차이때문에 싸운(? 적이 있음
이 두개의 의미를 영어/스페인어로는 innocent/inocente로 가능하단 말임
ㅋㅋㅋㅋㅋㅋㅋ여튼 이때부터 와 한국어만으로는 대화가 안된다를 깨닫기 시작

(애초에 공항 들어가는데 당기시오 적혀져 있는거 헷갈린 것 부터가….ㅋㅋㅋㅋㅋㅋ)

스페인어가 진짜 웃긴게
난 학교에서 공부밖에 안하는 모범생(^^)이라
친구들 하는 말은 잘 못알아들음
신조어같은거나 파라과이 과라니어방언 jopara 섞인 농담이라던가….

진짜 어우…이게 진짜 스트레스인게
과라니어가 자주 안 쓰인다곤 하지만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항상 존재하고…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과라니어로 말하는 걸 좋아함
그럼 저 같은 외국인은 뭐다? 스페인어 하나도 벅찬데 과라니어 방언까지 캐치해야한다~~~~
한국인들이 두유노 김치 하는것처럼
내가 우버탈때마다 단골 질문이 바로 vos hablas garani 과라니어 할줄아나? 임

그럼 난 바로 바에샤파mbaechapa 외쳐줌. 꺄륵 거리면서 좋아하는 거 보면서 ㅉㅉ 병신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같잖다고ㅋㅋ큐ㅠㅠㅠ 어쩔수 없음 난 파라과이를 좋아하지 않아…스페인어를 좋아할 뿐…

++) 기술의 발전으로 한국 친구들이랑 연락이 이어진것도 진짜 큰차이점…
내 바로 밑세대만 해도 전화하려면 카드 쓰는 세대였음…어우
만약 그시대 이민왔으면 난 정체성 혼란? 지금보다 배로 왔을 듯

+++) 자료 찾아볼때도 영어로 진짜 많이 찾아봄
아무래도 한국어-스페인어 화자보다
영어-스페인어 화자가 후어ㅓ어얼씬 많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페인어와 영어를 같이 공부해야하는 상황이었음

그래도 야 진짜…내가 생물을 한국어로 이해 하고 있다니깐???
이게 진짜 차이가 큰게 난 스페인어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그냥 단어 그대로 외워버리는 경우가 진짜 많았는데
이걸 이제 한국어로 같이 공부하니까… 훨씬 수월함
물론 더 헷갈리는 부분도 있지만ㅋㅋㅋㅋ

여튼…. 공부할때 영어/스페인어/한국어 심하면 일본어까지 찾아보는
불쌍한 TCK 어른의 삶….
정체성 혼란이라는 말이 진짜
단어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함

소속감이란걸 살면서 그닥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할까
이해를 받기를 원하는 것 같음
Estj 가 이해받기를 바란다는 게 이런 맥락인가ㅋㅋㅋㅋㅋ

참고로 나는 한국어 문법은 유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인어 문법 실수는 눈감아줄 수가 없음
응 제발 나가죽어라 라는 마인드로 극한의 혐오를 느낌
=>ㅋㅋㅋㅋ 여기에는 외국인으로서 내가 타언어의 텍스트를 읽을때 겪는 불편한 요소까지 더해져서 그런것

그래서…내가 인격이 여러개인것도ㅋㅋㅋㅋㅋ진짜 맞는 말
한국인이랑 있을때/ 스페인어권 사람들이랑 있을때 전혀 다른 분위기임

한국인들 한테는 재롱 떨면서 눈치볼 일이 거의 없지만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는 꺄악 너 오늘 머햇어~~~?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숙제도 도움을 받고… 모르는 정보도 얻고…. 밑지고 들어간다고 할까
ㅋㅋㅋㅋㅋㅋ아 이렇게 써놓으니 존나 약았다 근데 뭐 어떡해요 전 1등 해야하는데ㅎㅎㅎㅋㅋㅋㅋ

여튼….힘든 삶이엇다….
다음생에는 어디 시골 깡촌같은데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듬뿍받고 농사지어서 적당히 굶어죽지 않을정도의 땅 가지고 초중고 연결된 학교에서 자라서
비슷한 시골청년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거 머냐 사주상으로 내가 양인살이 너무 많아서
타향에 살게된다는데 진짜 용함
나 아는 동생도 똑같던데 걔도 엄청 옮겨다님
이런거 보면 진짜 신기햌ㅋㅌㅋㅋㅋㅋㅋ

나도 진짜 한곳에 정착해서 살고싶다…근데 내 몸이 가만히 있지를 못함
그러다보니 저기서 말한 이별에도 이젠 무덤덤하고ㅋㅋㅋㅋㅋ
확실한건 이렇게 살면 정신건강에 그닥 이롭지는 못함
인생은 재밋긴해
여튼 그러합니다….
TCK 어른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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