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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일상/Asunción (2016 - 2022)

🥲

by celestinalee 2022. 10. 30.

갑작스럽게 알고지내던 분이 돌아가셔서
잘 알고 지내는 분이 돌아가신건 장례식도 못 찾아간 친 할머니 장례식 빼고 처음이고
장례식을 간다는 거 자체가 파라과이에서+알고지내던 분 초상이 처음이라,,,

하루종일 울었다 오늘

이번년도 6월 12일에 배장로님 댁에 다녀옴
엄마 없이 나랑 동생이랑 갔는데,,, 이때즈음에 맨날 약먹고 한참 시험전이라 힘들때 우리 챙겨주시고
좋은말 해주시고,,,
장로님이 올해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셔서(뇌손상)
우리 이름도 잘 기억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겨우 알아들었는데
그와중에도 너희가 내 손자, 손주다, 아빠 많이 보고싶지? 너희도 신앙 안에서 좋은 사람 만나야 한다, 공부도 물어봐주시고, 너희 봐서 좋다고…
중학교 3학년때 즈음 향수병으로 많이 힘들어할때, “할아버지 많이 보고싶지?” 라고 편지에 적어서 생일이라고 돈 10만과라니 넣어주신것도…
그냥 다 생각나고… 사진까지 보여주시면서 너희가 이거 봤으니까 우리 손자라고 막 그러셨던게 마지막모습이라는게
그렇게 가셨다는게 아직 잘 믿겨지지가 않는다

심정지 오셨다는 얘기도 하루전날 저녁에 엄마한테 급작스럽게 들었는데
그다음날 돌아가셨다는게,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거라고는 생각도 안해서
학원에서 나올때부터 집으로오는길까지 한참을 울다 잠들고 장례식장에서 또 울다
이제야 좀 마음이 안정되는듯

오늘은 비가 정말 많이, 급작스럽게 왔다
그게 조금 위안이 됐다.

파라과이에서 장례식 간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여기는 관을 열어두는게 문화라고
얼굴을 뵙는데 그게 너무 느낌이 이상해서
눈물이 안날 수가 없었다
그냥 수험생으로서 여러모로 긴 하루였던 거 같다
내일 시험은 뭐,,,보던대로 보는 수밖에
하루종일 머리아프고
이렇게 오랫동안 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그냥 오늘은 이생각밖에 안나더라
너무…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그냥그랬다요

나도 내가 왜이렇게 많이 우는지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여기서 연고없이 지낸 나에게 “내 손주다” “너희 할아버지다” 해주신 분이 돌아가셨다는게
그렇게 안아드렸던게 마지막이라는게 너무 가슴에 맺히는 거 같다
계속 그말만 생각나네

정말 저희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생각보다 그 말 한마디로 내 빈자리를 채워주셨던 것같다고
그리고 그자리가 비워져서 많이 아프다고, 그렇게 전해드리고 싶다
파라과이 손주, 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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